파티클보드

진흙 얼음 2011. 5. 31. 21:07

 어쩜 삶의 실책은 전부 파티클보드에서 온것일까, 그것들은 압착성형가공을 거쳤어도 파편이니까. 그래서 나는 소나무나 물푸레나무로 만든 것만 갖기로 했다. 그건 어젯밤 쓰러진 행거가 하필 내 이마를 딱 때렸을 때 결심한 것이다, 그때 나는 사는 게 너무 치사하게 느껴졌지만, 나쁜 일을 하는 대신에 스마트폰을 꺼내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번지점프 타워를 검색했다. 그건 성남에 있다고 한다.

 불행한 일이지만 그곳에서는 미국식으로 허리에 줄을 묶는다고 한다.
 나는 뉴질랜드식으로 발목에 줄 묶고 떨어지고 싶다.
 1996년 이후 보고된 번지점프 안전사고의 기록들을 읽다가 다시 잠들었다.
 
 눈뜰 때마다 으깨진 동물들을 봤으면 좋겠어요, 하고 저주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밤에는 그러면 안 되는 거니까 

 목걸이 줄은 정말로 끊어져 버렸다 (옥상에서 찾았다)
 그래서 나는 다른 것을 새로 샀다, 피곤하다 이번 주에는 약을 증량했고
 난 정말 너무 불행해 아무도 만나고 싶지가 않아서
 얼굴을 가리고 걷고 싶은데 집에 돌아와도 사람이 너무 많다
 여긴 돌려 말할 수도 없는 이상한 세계다  



'진흙 얼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멍뭉  (0) 2011.06.13
사랑은 권력이니까  (0) 2011.06.09
정든 병  (0) 2011.05.27
mouthing  (0) 2011.05.09
afterlife  (0) 2011.04.20
Posted by 별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