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진흙 얼음 2009. 6. 10. 02:27

 


주말에 쓰네가 선물한 담배갑은 청록색 뱀장어 가죽으로 덧씌워진 것이며 궐련 스무 개피가 들어간다. 프레임이 단단하며 한쪽에는 라이터를 끼울 수 있는 작은 포켓이 달려 있는 것. 그애들은 오래 전에 자신들의 지갑을 장만하면서 이 물건이 사고 싶어서-그러나 그애들은 흡연자가 아니라서- 날 떠올렸단다.
그러면 결국 니들이 갖고 싶은 걸 살 구실이네? 했더니 하지만 색은 널 위해 고른거야 별, 했다.
그렇지...

오늘은 근육과 혈관 하나까지 무겁더라.
뱀장어 가죽 담뱃갑에 단정하게 든 담배들을 차곡차곡 피워 없앴다.
우리는 어디로 가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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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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