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울고 울 일이 남아서 한 번 더 울었는데 그건 좀 패착이었다. 아무래도 미안해서 네가 없는 방에 포스트잇으로 트리를 만들어 놓았다. 종일 우느라, 앓느라, 자느라 마저 못 했던 일들을 밤에 다시 한다. 새해가 오기 전에 책장 두 칸에 들어찬 과외 교재들을 전부 불태워 버리고 싶다, 살면서 했던 일 중에 가장 나쁜 일들이었는데, 살면서 했던 일 중에 가장 돈이 됐고 그래서 가장 많이 한 일들이었던 것이다. 아마 나는 사랑 때문이 아니라 과외 때문에 우는 걸거다. 사랑의 안부에는 탈이 없고 네가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