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안 끝난다. 잠도 줄이고, 외출도 줄이고, 하고 싶은 일도, 공부할 시간도 줄여서 일을 해야 하나, 묻는다면 해야 한다. 내일의 발제 준비는 언제 시작할 수 있을까. 가장 바쁠 때 컴퓨터가 고장났다. 다행히 폴의 넷북을 빌렸는데, 어쨌거나 어제 작업한 양은 날려먹었고, 필요한 프로그램 몇 개의 셋업 실패를 지나고 나니, 밤은 깊고 나는 침울하다. 어쩌면 이렇게 운이 나빠? 남의 일을 하고 보수를 받기 위해 방치한 내 일들, 당장 내일의 발표, 다가오는 다음 번역의 데드라인 같은 것들 사이에 앉아 있으면, 반칙이지만,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평행우주의 누군가가 부러워지는 것이다. 아, 일의 끝이 요원하다.
V의 문자:
별이 보고 싶다ㅡㅜ 별 자는 옆에서 삭삭 청소하고 마루에서 물루랑 놀다 기습공격 당하고 찌질찌질 별방에 돌아가 매트리스에 앉아서 책 읽다가 자다가 별이 깨워서 사이다랑 보헴을 사러 훼미리마트에 가고 싶다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