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얼음
mann
별__
2011. 7. 3. 02:02
헤엄치거나 가라앉거나 둘 중
하나밖에 할 수 없는 날이 있어서
난 물 속으로 뛰어들었죠
나도 날 모르겠어서
아마 난 투명한 잉크로 글씨를 썼나봐
어떡하면 글씨가 나타날지
한참 생각했지만
다른 설명은 낭비예요
결과는 늘 같은걸
난 내 이름을 가리키고 싶어서
위저보드 위에서 당신 손을 움직여 보려고
애쓰는 유령 같아
처음에 마술처럼 보였던 건
사실은 당신이 믿고 싶은 쪽으로 손을 움직이는 눈속임이야
당신이 옮기고 나면 사라지는 의미들을
분명히 전하기가 어려워요
관점이 모든 것이잖아
이제 나는 뭐가 뭔지 내가
어느 각도에서 봐야 할지 알겠어요
당신의 오독을 기뻐해도 될 것 같아요
진짜 나보다 그 쪽이 나을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잉크
그러나 아무도 이 이야길 듣고 싶어하지 않아
닳아빠진 플롯과 진부한 농담
그리고 우린 이미 이 이야길 다 알잖아요
나도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싶지만 아무도
더 이상 팔 수 없는 사랑의 디테일들로 가득한
카탈로그는 필요로 하지 않는데
그리고 다른 얘긴데 이 연쇄반응들은
점점 느슨해지네요
내가 하려는 말을 당신이 알았으면 좋겠지만
당신이 모른다면 내가
보이지 않는 잉크로 그려줄게요
그러나 아무도 이 이야길 듣고 싶어하지 않아
닳아빠진 플롯과 진부한 농담
그리고 우린 이미 이 이야길 다 알잖아요
aimee mann, invisible 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