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__ 2013. 9. 7. 04:16

토요일은 y의 생일이었다. 동네 중식집 매화, 에 갔었고 차를 한 잔 같이 마시고는 편히 쉬었다. 일요일은 q사 원고 마감인데 하지 못했고, 샐러드바에서 원고납품을 미루기 위한 상의를 하다가 y와 다투었다. 

월요일은 불어회화반 개강일이었다. 불어로만 이루어지는 수업 진도 때문에 당황했지만 진도 자체는 부족한 부분-순발력-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 오전 수업을 마치고 곧장 학교엘 갔다. yk와 만나 점심식사를 하고 몇 마디 나누고, 오후에 귀가해 피로와 (y와의) 감정 손상으로 몸살이 났다. 자다 일어나 치킨을 먹고 다시 잠들었다. 

화요일은 오전에 쇠고기 무국을 끓였고, 오후에 쉬었다. 저녁에 폴을 만나 이태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옷을 구경하고 터키 과자를 조금 샀다. 집에 돌아와서 작업과 단기 계획표를 다시 짰다. 

수요일에는 아차하는 순간 불어수업에 늦었다. 낮에 헤맬 일이 많았지만 침착하게 많은 작업을 해냈고 계획한 작업량을 채웠는데, 집에 돌아오자마자 몸과 마음이 상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목요일에는, 오후를 쉬었다. 아빠를 만나러 양재역에 갔었다. 또 헤맸다.  

금요일에는 학원 휴강일이었다. 인터넷을 설치했고, 한 주 내내 사로잡혀 있던 불안감이 이상한 곳에서 터졌다. 의외로 침착하게 수습했고, 덕분에 엄청나게 많은 분량의 작업(사흘치에 달하는)을 했다. 저녁에는 가 보고 싶었던 식당에서 파스타와 버거를 먹고 만족했고, 여러 시간 산책했다. 내가 못내 좋아하는 모르는 곳을 산책하는 일을 즐기지 않는 y가 오늘따라 꾸준히 함께 산책해 주어서 위로가 되었다. 골목과 집들, 상점들을 구경하는 것이 좋다. 돌아와서 또 일을 했다. 낮잠을 조금 잔 걸 제외하면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여덟 시) 종일 일을 했다. 

한 주 내내 지나간 일들에 대해 생각할 순간이 잦았다, 모두 쓰고 비린 일들이었다 


잘 관리하느라 애썼지만 조금씩 부하가 얹히고 있다, 조금 깊이 생각할 일과 단숨에 판단을 내려야 할 일들이 조금씩 있다. 이번 생에는 오직 마음만을 이고 지고 극복해도 모자랄 것이 없겠다. 작업량을 크게 늘렸는데도 급작스런 일들이 터져서 q사 마감은 이번 주에도 조금 불안하다.


슬픔을 느끼는 일, 패배감을 느끼는 일, 고통을 느끼는 일, 이런 것들이 여전히 비슷한 자극으로부터 생겨난다. 

단단해질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주에는 목요일에 약속이 있고, 다른 약속을 잡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걸 계속 상기할 것, 연극은 백호가 연출한 <이갈리아의 딸들>, 그리고 국립극단 <개구리>를 봐야 한다.  


사랑하는 y가 침대에서 동영상을 보는 습관만을 고치면 좋겠다. 몇 가지 TV 프로그램들을 즐기게는 되었지만 아무래도 영상정보를 마구 받아들이는 것은 휴식을 취하는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지금도 뭔가를 보고 있다, 아마도 어딘가에서 관람료를 치르고까지는 보지 않을 무엇) 잠깐의 판단 착오로 올레 tv인가에 가입한 고로 같이 <댄싱나인> 재방송을 보았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그 프로그램이 재미있지 않은데 춤을 추는 모습이 보기 좋지 그 사람들에 대해 궁금한 점은 없는 것이다. 합숙을 하거나 서로 친하게 지내거나 탈락자를 발표하거나 탈락 소감을 발표하는 일을 보느라 시간을 쓰는 게 싫다. 


 토요일 - 엄마와 점심식사, 결혼식 방문 

 일요일 - q사 원고 마감 

 월요일 - 불어 

 화요일 -

 수요일 - 불어

 목요일 - <이갈리아의 딸들> 관람 및 퀴청단 모임 

 금요일 - 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