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독서+한 일들
4월은 어마어마하게 빨리 지나갔다.
4월 독서
미야베 미유키, 솔로몬의 위증 2, 3 (학교도서관)
지난 달에 읽기 시작한 시리즈를 마저 끝냈다. 허투루 만든 캐릭터 하나 없는 좋은 책이었다. 미미여사가 악하고 약한 사람들을 다루는 방식이 좋은데 특히 이 시리즈에 대해선 글을 따로 써보고 싶을 만큼 좋았다(그러나 그럴 여유는 결국 영영 존재하지 않았다). 콩너구리를 비롯해 잘 만들어진, 거의 이상적으로 보이는 어른 캐릭터들이 "그러나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는", 각기 나름의 한계에 부딪치는 사람들이란 거, '착한 애들'과 '약한 애들'이 서로와 맺는 거울상, 그런 것들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좋았다.
이르사 시귀르다르도티르yrsa sigurdardotti "Last Ritual" (전자원고)
읽을 때는 일상 존중을 못하고 읽었는데 막상 다 읽고 나니 시리즈 나머지를 더는 읽고 싶단 생각이 안 든다. 여자 주인공이 무매력.
미국추리작가협회, "Manhattan Mayhem" (전자원고)
맨해튼을 배경으로 한 단편 앤솔로지(최신간!) 굉장히 즐겁게 읽었다. 특히 토머스 H. 쿡의 단편이 좋아서 앞으로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잔뜩 올려 두었다.
표창원,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추적 (전자책-서울도서관)
추리소설 때문에 일상존중이 안 되는 것 같았던 어느 날 밤에 누워서 휘적휘적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호숫가 살인사건 (전자책-리디북스)
역시 "그것이 알고 싶다" 를 두어 편 보고도 미스터리욕이 해소되지 않던 날 누워서 읽은 것 같은데 아무런 감흥은 없었다.
박하익, 선암여고 탐정단: 방과 후의 미스터리 (전자책-리디북스)
박하익의 다른 책 (<종료되었습니다>)을 읽고 어마어마하게 실망했던 기억에 드라마를 본방사수하면서도 책을 읽겠단 생각은 안 했다가, 어느 날 "음성 낭독" 기능으로 켜놓고 설거지를 했는데 상당히 재미가 있었다. 여성 미스터리 작가들을 소중히 여겨야겠단 생각 등을 했다.
한 달 동안 읽은 책이라곤 추리소설뿐이었구나 너무하다. 이달 초에 번역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한 권도 못 읽고 한 달이 지나갔다.
이달의 관극은 <구름을 타고>, <백한덕브이>, <곡비> 세 편. 영화는 미나토 가나에 원작 <백설공주 살인사건>, <어벤져스2> 이렇게 딱 두 편 보았다. 상희와 송이언니가 각각 놀러와 소원이던 '친구를 집에서 재우기' 미션도 해냈고 (올해 초에 세운 새해 소망 항목이었다) 교수님도 만나고 시청광장에 한 번 다녀왔고 그 밖의 시간에는 주로 우울한 기분으로 생업과 학업과 업에 반복적으로 종사하면서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