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__ 2015. 4. 13. 23:13

곧 만 서른이 될텐데, 앞으로는 생활도 추려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밥을 벌기 위해 너무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내가 가난하게 살 용기가 없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 생각해 보니 애초에 나는 가난하게 살기가 싫었고 가난해질 예정도 없었다. 가난을 피하기 위해 쓸데없는 일까지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 뿐 없는 용기까지 만들어 가면서 가난이랑 관련되어 살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학을 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고, 앞으로는 문학만 해야 한다. 나머지 세상만사 중에는 연애를 하는 것과 좋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정도를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평생의 고난과 곤란은 족하니 밥을 버는 부수적인 노력까지는 할 짬이 안 날 것 같다. 공부 열심히 하고 글 열심히 쓰고 짬 난다고 쓸데없이 금전과 노동을 교환하지 말자. 지난 달에 특히 돈을 많이 벌었는데 열심히 일한 나 자신은 자랑스럽지만 기분이 너무 더러웠다. 돈 벌어서 좋은 일도 없었고. 그러니까 가능하면 필요한 일만 하면서도 가난은 피하는 정도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