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얼음
정말
별__
2010. 7. 30. 05:40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일까
그애는 죽어가고 있다, 나는 이미 두 번의 죽음을 보았기 때문에 알아
작업은 불가능한 속도로 수월히 진척된다 마치 내가 어디로 달아나는 것처럼
꾸역꾸역 떠오르는 생각을 다른 데 밀어넣는다
다만 내 눈 앞에서 죽었으면 좋겠다
내가 잠든 동안이나 외출한 동안 죽는다면
여름이고
살아 있던 것은 죽는 순간 부패하기 시작한다
더 이상은 절망하지 않기로 했고 무익한 기대도 않기로 했고
나는 정말로 할 수 있는 만큼을 다했다고 생각하면서
새벽에 현관문을 열고 망원동까지 달려갔다가
그 동안 고양이가 죽었을까봐, 다시 달려서 돌아왔다.
어서
모두
끝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