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얼음

일기

별__ 2010. 8. 31.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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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크랙>을 봤다. 내 악몽의 재료들을 뜨겁게도 반죽해 놓았더라.
이건 결국 <파리대왕> 같은 얘기다... 오래된 악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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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언니를 만난 걸 보니 심심하긴 심심했나 봐요
뭐라고요
두번 정도 먼저 만나자고 했었잖아요 그때마다 솔직히 만나기 싫었어요
심심해서 만난거예요?
그런데 기분나빠할 건 아니예요 이번에는 만나고 싶어서 만났어요
심심하니까?
언니가 싫어서가 아니예요 저 언니 좋아해요 진짜
좋아하는데 어떻게 안 만나고 싶을 수가 있어요 그럼 아무것도 같이 할 수 없잖아요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랑 연애하긴 싫잖아요 그런 거랑 기본적으로 비슷해요 모르세요?
알아요 잘 알죠, 그런데 오랫동안 느슨한 친구라도 헤어지는 건 똑같아요. 예를 들면-
갑자기 확 오네요.

그래서 좋았어요?
네 기대 이상이예요
뭘 기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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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할 일들이 쌓여 있는데 오늘도 죽을 만큼 피로하다. 나쁜 물루 계속 울고.
트레이너가, 절주하되 자기 전 마시는 와인 한 잔은 아주 좋다고 권면했는데
내 와인잔이 와인 반 병 짜리다 아아.
우리 집에 있는 건 나 빼고 전부 거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