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얼음
새들과 개들
별__
2010. 7. 22. 07:21
짧게 자고 일어났다 언제 다시 깊이 잠들까? 꿈 없이 마치 잠들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새벽에 친구가 말해주었다.
나는 언니 옆에 있을 거야, 다정하고 착한 친구가 될게. 약속해.
나는 그 말이 너무 좋아서, 거짓말이라도 상관없다 생각했다.
그러나 새벽에 했던 말들은 태반이 거짓말이다.
당신을 경멸한다고 고백하면서 믿을 수가 없었다.
다만 당신에게 상처를 내고 싶었을 따름이다,
원하는 걸 얻었다, 당신의 눈 속에 고통이 차오르는 걸 목격했으니까.
그걸 보는 게 기쁠 거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지만 정말로 기쁘지가 않았다.
내가 당신을 볼 때마다 내 실패를 떠올리는 것처럼
나를 볼 때마다 내가 당신에게 퍼부은 지독한 경멸을 새것처럼 길어올리기를.
마음 편히 서로를 미워하는 건 기쁜 일이다.
당신이 나쁘고 나는 서툴고
또 모든 것이 얼마나 지독히 진심이었나 그리고 얼마나 지독히 길었나
그런 것들을 되짚어 생각하게 되는 것보다는
당신이 나에게 준 모든 것이 모멸이었고 나는 채 돌려주지 못하였다고
생각하는 게...
아무나 미워할 사람이 필요해서 난 또 끄집어냈다
그러면 안 되는 걸 아는데.